광주 광산구 쪽갈비 맛집 "쪽갈비 대장 첨단점" 리뷰 및 가격 : "아아.. 대장님..."
서론
쪽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누나가 쪽갈비를 먹으러가자고 불렀다. 나는 평소에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옷에 고기냄새가 배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우리 누나도 그걸 알고 있어서 나랑 외식할 때는 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 무슨 일로 쪽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얼마나 맛있길래 밖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일까? 기대된다.
정보
- 위치
- 광주 광산구 첨단중앙로 106번길 36 1층
- 첨단2동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 라스트오더 24시(자정)
- 특이사항
- 주차장이 있다
본론
시작부터 맛집의 분위기가 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부터 맛집의 분위기가 난다. 과거 중국집에서 수타면을 뽑는 장면을 보여주듯이 장인이 고기를 직접 굽고 있다. 고기를 굽는 연기가 심상치 않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쪽갈비 대장은 고기를 이렇게 먼저 초벌해서 준다.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게
테이블에 앉으면 주문하기 전에 미리 세팅을 해준다. 크게 3 가지의 반찬이 먼저 나온다.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추측하건데, 동치미와 황태국, 그리고 계란찜이 나온다. 각각 메인 메뉴 못지 않게 맛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뇸뇸뇸하고 먹는데 지루하지 않다. 특히, 계란찜이 정말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달라고 했다. 게다가 동치미는 고기를 먹을 때 빛을 발한다. 느끼함이 올라올 때 구원투수로서 활약해준다.
"때로는 평범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 : 참치주먹밥 - 5,000 원
한국인은 밥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 고기만 먹어도 배는 부를 수 있지만, 힘을 내기 위해서는 쌀을 먹어야 한다. 고기를 주문하고 사이드 메뉴를 구경하던 중에 눈에 띄는 참치주먹밥. 평소에 캔참치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넘어갈 수 없는 메뉴였다. 결국 내 강력한 주장으로 주문하였다. 맛은 어느 매장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참치주먹밥 맛이다. 하지만 쪽갈비를 반찬으로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주먹밥에 쪽갈비를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니, 이러한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외모만 보고 평가하면 안돼." : 시래기빠에야 - 8,000 원
먼저 빠에야란, 스페인의 쌀밥 요리다.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잘 못 알려졌지만 지은 밥으로 기름에 볶은 것이 아니라, 철판밥이나 돌솥밥과 유사하게 생쌀을 넣고 볶은 재료와 육수를 넣어 끓여서 짖는 음식이다. 쪽갈비 대장에서 이렇게 조리를 한 지는 모르겠으나, 맛있으니 더이상 궁금하지는 않다.
각설하고 비주얼이 그닥 맛있게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래기를 뿌려서 그런 것이라 추측된다. 철판 같은 접시에 꾹꾹 눌러서 담아주는데, 누룽지처럼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맛은 조금 기름지고 깊은 맛이 난다. 막 자극적이고 특색이 있는 맛은 아니지만 먹다보면 중독되는 맛이다.
"뼈로 익히는 쪽갈비 대장" : 양념쪽갈비 - 16,000 원
앞서 말한 것처럼 쪽갈비 대장은 쪽갈비를 한번 초벌구이해서 준다. 하지만 뼈 근처의 속살은 초벌로 익지 않는다. 그래서 뼈 부분을 숯불로 익히는 과정을 거친다. 위 사진을 보면 탄 것처럼 보이는데, 저 부분을 뼈 부분이라서 괜찮다. 오히려 뼈 부분을 저렇게 태우듯이 열을 가해줘야 뼈 근처 속살이 잘 익는다. 그나저나 뼈에 열을 가해서 속살을 익힌다는 발상이 정말 신박하다.
그래서 맛은 어때?
우리집은 밥을 먹을 때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데, 이 쪽갈비를 먹을 때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들 음식에 집중하는 맛이다. 양념쪽갈비라는 이름답게 쪽갈비에 양념이 되어있는데, 담백하니 정말 맛있다. 게다가 느끼하다고 느껴질 때쯤에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소스에 찍어먹으면 살짝 매콤하니 느끼함을 잡아준다. "아... 쪽갈비 대장님 당신은 다 계획이 있었군요."
결론
쏙쏙쏙 맛잇고 편한 쪽갈비
뼈 부분을 태우듯이 잘 익히면, 사진처럼 고기가 잘 떨어진다. 쪽갈비 대장님께서는 쪽갈비를 먹기 편하게 3 덩이로 잘라서 준다. 그래서 장갑을 낀 손이나 집게로 베어 먹으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쪽갈비라는 먹기 불편한 음식을 이토록 먹기 쉽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쪽갈비 대장님의 고뇌가 느껴졌다.